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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 탐구] 근데 왜 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난리냐?

琢言 - 내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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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 탐구] 근데 왜 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난리냐?

무엇인가 다른 색을 섞지 않은 파랑색을 썼다고 해서, '정색을 했다'는 말을 쓰진 않는다는 얘기다. 얼굴빛을 가리킬 때의 '정색'은 정상적인 빛이나 바른 빛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정색을 한다'는 것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어 긴장감을 주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사전에서는 '얼굴에 엄정한 빛을 나타내는 것' 혹은 '엄정한 얼굴빛'을 말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 반드시 엄정(嚴正, 엄격하고 바름)하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주 적절해보이지는 않는다.

더뷰스 말맛 : '정색을 한다'는 농담에 관하여

정색은 바른 색이 아니다 

 

정색(正色)이란 말이 있다. 그리 참신한 말은 아닌 듯 한데, 이상하게 참신한 느낌이 깃들어 있는 듯한 표현이 되었다. 낱말 자체의 의미로는 '바른 색' 혹은 '정상적인 빛깔'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고 얼굴빛(낯빛)에만 쓰이는 것도 특이하다.

무엇인가 다른 색을 섞지 않은 파랑색을 썼다고 해서, '정색을 했다'는 말을 쓰진 않는다는 얘기다. 얼굴빛을 가리킬 때의 '정색'은 정상적인 빛이나 바른 빛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정색을 한다'는 것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어 긴장감을 주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사전에서는 '얼굴에 엄정한 빛을 나타내는 것' 혹은 '엄정한 얼굴빛'을 말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 반드시 엄정(嚴正, 엄격하고 바름)하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주 적절해보이지는 않는다.

엄정한 얼굴빛은 엄정하지 않다

 

얼굴 표정이 긴장감이나 혹은 불쾌감, 혹은 미묘한 자의식이나 의심 같은 것들 때문에 굳어지는 것에 가까운 의미다. 그런 감정이 아니더라도, 어떤 불편함이 있거나 자신을 방어해야할 필요가 있거나, 진지한 뜻같은 것이 일어날 때도 정색을 하게 될 수 있다.

정색의 이유는 다양한 편이지만, 그것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부드러움이나 장난끼가 사라지거나 표정이 굳어지며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말수가 줄어들고 태도가 딱딱해지고 방어적으로 바뀌는 현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정색하는 일은, 스스로가 어떤 낯빛을 일상적으로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한 표정에서 문득 혹은 갑자기 그 표정을 거둬들이고 공식적인 얼굴로 바꾸는 행위다. 갑자기 너무 진지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예상치 못했던 진지한 낯빛과 태도 때문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아해짐)'의 분위기 역적으로 몰리기도 한다.

 

어떤 이유로 얼굴빛이 바뀐 것

 

정색을 하는 행위는, 대개 내면의 통제를 받은 행위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돌출하는 경우가 많다. 즉 속에 있던 감정이나 태도나 의견이, 대화나 분위기의 자극 와중에 비교적 날것에 가까운 '표정의 랭귀지'로 치솟아나온 것이다.

이 경우 대개 우스개나 놀림감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도 있으나, 좌중의 난색(難色)을 부르는 화근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정색'이 자주, 유머나 사건 스토리에 등장하는 까닭은, 그 표정의 변화가 극적이고 거기에는 당사자의 내면의 중요한 단서를 읽을 수 있는 '상황적(심리적) 이유'가 담겨있을 수 있기에 '의미심장한 행동'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정(正, 옳음, 바름, 올바름)'이 부정적으로 쓰인 경우

 

정색(正色)을 하는 상황이 좌중의 농담거리가 되고 유머코드로 발전하는 일이, 변화하는 삶의 질감과 사회의 양상을 반영한다는 점은 살펴볼 만하다.

우선 정색의 '정(正)'이라는 의미가 변색하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바르다' '올바르다' '반듯하다'는 뜻을 지닌 이 말이, '적절하지 않다' '굳어있다' '고루하다' '약점이나 찔리는 데가 있다'는 의미와 결합하는 사례가 생긴 것이다.

말하자면 '옳고 바름'이, 삶과 시대의 변모에 따라 오염되거나 왜곡되는 증후를 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옳음'이 상황에 따라, 옳지 않으며 주위의 불편이나 비웃음을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만든 셈이다.

집단의 억압 기제가 뚜렷해진 징후

이런 일은 참으로 사소해보이지만, 인간사회에서 정(正)이 지니고 있던 절대적인 권위랄까 확고한 신념같은 것들이 얼버무려지거나 폄하되는 미세한 가치 균열의 증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옳음'이란 뜻이 이렇게 사용된 사례가 또 있던가.

주위의 농담이나 가벼움이나 분위기나 시류추동(時流推動)을 거스르는 개인의 표정이 문제적으로 읽히면서, 집단 속의 억압기제가 발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롱'은 금기를 발전시키는 힘이 있다. 

조롱은 힘이 세다

 

정색은 그 당사자인 개인에게는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표정일 수 있지만, 집단에 노출되지 않게 자제하거나 관리해야 한다는 이상한 교훈을 강요하는 핀잔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정색에 대한 일종의 억압은, 집단의 표정을 일색(一色)으로 관리하려는 좌중의 무의식이 개입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분위기에 걸맞은 표정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다. 어떻게 생각하면, 집단주의의 섬뜩한 공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도 읽힌다. / 더뷰스 말맛 리뷰어 빈섬 이상국 isomis@naver.com

[말맛 탐구] 근데 왜 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난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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